시험감독 중 만난 열혈 응시생 그리고 선생님에 대한 고마움

생각노트/내가만난 사람들
시험감독 중 만난 열혈 응시생 그리고 선생님에 대한 고마움 

 

올해에는 제 삶에 집중하고 싶어서 주말에 여행을 다니는 것보다 책을 읽거나 공부에 할애하고 있습니다. 어느 덧 익숙해지긴 했지만 조금 무료해서 이번 주말에는 회사에서 진행하는 교원 연수의 출석고사 시험 감독을 신청했고 4시간 동안 감독을 하면서 열혈 응시생을 만나고 또 선생님에 대한 고마움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여느 선생님과 남달랐던 선생님

 

 

 

자세한 정책은 모르지만 초,중,고 선생님들은 교원 연수를 받는데 이를 평가하기 위해 출석고사라는 이름으로 오프라인에서 시험에 응시합니다. 처음 첫 감독이라서 긴장을좀 했지만 선생님들은 매너가 좋고 알아서 잘 하셔서 별 문제가 없었습니다.

 

단, 한 선생님이 저를 조금 당황하게 했습니다. 사정에 의해 학교는 같지만 고사장 교실이 변경된 내용이 전일 공지가 되었습니다. 곳곳에 이정표도 세웠음에도 불구하고 유독 그 분만 고사장을 못 찾으셨고 심지어 시험 주관사에 전화까지 하시면서 남다르다는 느낌을 주었습니다.

 

 

 

 

  시험 문제에 이의를 제기한 그 선생님

 

 

 

그래도 착석을 한 후에는 얌전히 공부하셨고 시험지를 나누고 배포할 때도 별 다른 말을 하지 않아서 탈없이 진행되는가 싶었습니다. 하지만 시험 시작 20분 정도가 지난 후 갑자기 와 보라면서 시험에 답이 없다면서 이의를 제기하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교육받은 메뉴얼에 따라 해당 문제외의 다른 문제를 푸시는 동안 알아봐 드리겠다고 했고 주관사에 연락을 취했습니다. 하지만 곧 주관사에서는 문제에 이상이 없다고 연락이 왔고 선생님에게 그대로 전달했으나 아무리봐도 문제에 답이 없지만 알겠다고 하셨습니다.

 

 

 

 

 하지만 그 선생님의 이의제기는 끝이 아니었다.

 

 

 

 

시험이 종료된 후에 그 선생님이 답안지를 제출하시면서 갑자기 자신의 교재를 꺼내서 제게 보여주는 것이었습니다. 교재에 있는 내용과 시험 문제를 비교해 보면서 답이 없지 않냐는 어필이었습니다. 같이 살펴보니 3개의 보기는 교재에 있어서 문제가 없는데 보기에 없었던 한 단어가 선생님이 필기했던 내용으 보자면 잘못된 것이었습니다.

 

정말 문제가 잘못 되었을 수도 있고 필기를 잘못했을 수도 있는데 그보다 더 중요했던 것은 그 선생님께서 필기한 페이지까지 명확히 기억하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자격증 시험보다 덜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공부하셨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멋져 보였습니다.

 

 

 

 

 나는 귀찮아 하는사람인가, 열정적인 사람인가?

 

 

 

 

저의 장점 중에 하나를 꼽으라면 매사에 열정적인 모습이었습니다. 하지만 현재 수강하고 있는 사내 교육도 권장 수강에 못 미치고 있고 그 선생님의 이의 제기에 열심이신 분이라는 생각에 앞서 조금 피곤한 사람 아닌가 의심을 한 저를 반성하게 되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4시간 동안 서 있으면서 힘에 조금 부쳤는데 선생님들은 하루에 5시간 이상씩 서서 수업을 하고 있다는 것을 새삼 알게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창시절에 서 있는 것에 대해 힘들어 하는 보인 선생님이 한 분도 없었다는 것에 고마움도 느끼게 되었습니다.

 

 

 

물론 환경이 변해서 예전만큼 내가 하고 싶은대로 말하거나 행동으로 옮기는 데에 무리가 있지만 그렇다고 이를 핑계로 조금 안일했던 저를 깨닫게 되는 좋은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다시 한 번 열정적인 본래의 라쿤으로 돌아가야겠다고 다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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