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공서 절도 40대 여성, 대담함과 애절함 사이

저널리즘/미디어 학습노트
관공서 절도 40대 여성, 대담함과 애절함 사이 

"간 큰 40대로 만든 뉴스원 vs 생활고 때문의 이유를 밝힌 뉴시스"

 

인터넷 뉴스를 살펴보다가 먼저 뉴스원의 "방송국, 관공서만 18차례 골라 턴 간 큰 40대 여성"이라는 기사를 보았습니다. 단순 범죄라 생각해서 내용은 자세히 보지 않고 다른 기사 목록들을 보다가 뉴시스에서 유사한 기사를 보았습니다. 유사하다고 생각했던 이유는 관공서 절도는 동일하지만 '생활고 비관, 민원인 가장'이라는 구체적인 설명이 더해져 다른 사건으로 보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두 기사를 자세히 들여다 보니 광주 남부경찰서의 내용을 토대로 한 동일한 기사였습니다. 동일한 사건이지만 뉴스원에서는 절도 대상에 초점을 맞췄고 뉴시스에서는 범죄의 동기와 행위에 더 중점을 두었던 것입니다. 동일한 기사지만 어느 언론사의 기사를 보았느냐에 따라 40대 여성에 대해 대담하다 혹은 안타깝다라는 다른 생각을 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절도 대상에 집중해 대담한 범죄자로 만든 뉴스원

 

 

먼저 이 기사는 동일한 내용으로 여러 언론사에서 비슷한 시간에 등록된 것을 통해 보았을 때 아마 광주 남부경찰서의 보도 자료를 전달 받아 작성된 것으로 보여집니다. 기사 내용에 대해 더 살펴보겠습니다.

 

범죄자에게 있어 절도 대상은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됩니다. 오히려 출입카드와 CCTV가 많이 설치되어 보안이 강한 사기업보다 민원인이 늘 방문하기 때문에 접근 절차가 따로 없는 관공서가 더 쉬운 대상일 수도 있습니다. 단, 방송국의 경우 보안이 더 강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광주 지역에는 다른 환경일 수도 있겠습니다.

 

방송국과 관공서에서 범죄를 저질렀다고 해서 중범죄에 해당하는 것도 아닌데 뉴스원의 기자는 이를 마치 성역이라고 생각했는지 절도를 한 40대 여성을 '간 큰 범죄자'로 둔갑시켰습니다. 경찰서를 털었다고 하면 정말 간 큰 범죄자라고 인정하겠습니다. 기사 원문 보기

 

 

 

 

 범죄 동기와 그 방법에 대해 중점을 둔 뉴시스

 

 

다음은 뉴시스의 기사입니다. 뉴스원의 뉴스와 다르게 기사 작성자의 이름이 명시되어 있습니다. 기자의 이름을 걸고 작성해서일까 위의 뉴스원의 기사보다 더 내용이 많았습니다. 분명 동일한 보도 자료였을텐데 추가 된 부분이 있었습니다.

 

뉴스원의 기사보다 더 추가된 부분은 이 40대 여성이 기초생활수급자이며 경찰 조사를 통해 기초생활수급비 19만원으로 장애가 있는 남편과 생활이 어려워 금품을 훔친 것으로 보여진다는 것과 광주시청, 광주시교육청, 북구청 등의 구체적인 관공서명입니다.

 

기사 제목도 범죄 행위를 중시한 뉴스원과 달리 동기에 중점을 두면서 수차례 상습적이었다는 부분이 빠졌습니다. 따라서 이 기사를 접한 사람들은 이 40대 여성은 단순히 대담한 절도범이 아니라 금품을 훔칠 수 밖에 없었던  사연에 대해서도 알 수 있게 된 것입니다. 기사 원문 보기

 

 

 

 

 잘못된 기사는 아니지만 좋지 못한 뉴스원 기사

 

 

가정이긴 하지만 뉴시스 기사가 뉴스원의 기사보다 더 나중에 작성된 것을 통해 보았을 때 분명 뉴스원의 기사 작성자도 상세 내용을 받아 보았을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관공서를 대상으로 한 대담한 상습 범죄라는 점을 부각시켰다면 이 기사는 잘못되진 않았지만 좋지 못했습니다.

 

사회적인 논란이 되는 사건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기사가 노출되고 관심을 갖기 때문에 더 다양한 기사를 접하게 되어 여러 의견을 접할 수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타임라인처럼 흘러가면 거슬러 올라오지 않는 기사의 경우는 첫 기사에서 명확한 정보를 전달해야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비록 이 40대 여성의 범죄가 개인의 삶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는 것은 아니지만 뉴스원의 기사는 관공서를 터는 대담한 범죄라는 단순 가십거리에 불과하지만 뉴시스의 기사는 아쉬운 사회 문제도 있다는 것에 한 번쯤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줍니다.

 

 

 

 

글을 쓰고 난 후에 최종 확인을 해보기 위해 원문 기사를 보니 뉴시스의 기사가 [종합]으로 업데이트 된 것을 통해 보았을 때 뉴시스 기자가 2차 취재를 통해 보다 더 상세한 내용을 볼 수 있었습니다. 추후에 뉴스원 기사도 업데이트를 통해 방향이 수정될 수 있음을 미리 말씀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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