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자의 날에 근로하다 발생한 거제 크레인 사고

정치사회/사회현상 재해석

근로자의 날에 근로하다 발생한 거제 크레인 사고

노동자의 조건을 개선하고 지위를 향상하기 위해 만들어진 근로자의 날. 눈치보지 않고 당당하게 쉬면서 근로자의 권리를 누려야 하는 이 날에 근로를 하다 6명이 숨지고 25명이 중,경상을 입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01 거제 크레인 사고

 

근로자의 날인 5월 1일, 오후 3시 경에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에서 골리앗 크레인과 타워 크레인이 충돌했습니다. 이 때 무너진 크레인이 해양플렌트 제작 현장을 덮쳤고 무려 6명이 숨지고 25명이 중·경상을 입는 참사가 발생했습니다.

 

아직 명확한 수사 결과가 발표되진 않았으나 신호체계의 잘못이라는 추측들이 있습니다. 이 사건 이후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은 장례식장을 찾아 유가족들에게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 정말 최송하게 생각한다. 사고 수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습니다.

 

 

 

02 근로자의 날의 의미

근로자의 날은 우리나라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닌 전 세계적인 날이며 그 시작은 미국이었습니다. 1886년 5월 1일, 8시간의 노동의 쟁취와 유혈탄압의 경찰에 투장했던 미국 노동자들을 기념하기 위해 1889년 8월에 세계 노동운동 지도자들에 제2인터내셔널 창립대회에서 메이데이(May-day)가 만들어졌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일제 치하였던 1923년 5월 1일부터 노동시간단축, 임금인상, 실업 방지를 주장하며 최초의 행사가 시작되었습니다. 정부에 의해 1958년 대한노동조합총연맹 창립일인 3월 10일을 지정했으나 퇴색한 의미를 바꾸기 위한 노동단체들의 노력과 투쟁으로 1994년에 5월 1일로 다시 변경되었습니다.

 

 

03 사상자 31명 모두 하청업체의 노동자

해당 지역의 말을 빌리면 조선소 작업 현장은 위험한 요소가 많기 때문에 정규직 직원들은 관리 업무를 맡고 사내하청업체 노동자들이 위험한 작업을 하는 것이 일상화 였다고 합니다.  실제 거제 크레인 사고에서 골리앗크레인 조종수와 신호수는 삼성중공업 정규직이었고 타워크레인 조종자와 신호수 3명은 사내하청업체 소속이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근로자의 날에 근무했던 삼성중공업의 정규직 노동자는 1,000여명인 반면 사내하청업체 노동자 12,000명이라고 합니다. 평상 시에는 정규직이 5,000여명, 사내하청업체 노동자가 25,000여명으로 1대 5의 비율이라고 합니다.

 

 

04 또 비정규직, 의미없는 근로자의 날

이번 거제 크레인 사고 역시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근로자의 날에도 일해야 했고 위험 요소가 많은 업무에 배정되었던 것입니다. 정부는 근로자의 날의 혜택을 온전히 누리면서 약자들의 혜택 보장에는 이렇게 무관심한지. 대한민국의 기업들을 너무 착하게 본 건 아닌지.

 

약 정부에서 영업 정지, 세금 철퇴 등의 강제 조항을 만들고 그 관리, 감독을 철저하게 했다면 이런 불상사도 일어나지 않았을 것입니다. 기업들은 그들의 이익만을 위해 근로자의 날의 근무나 대체 휴무 등을 강요하는 것도 역시나 이기적인 행동입니다.

 

 

 

제가 그동안 몸담았던 회사들도 근로자의 모든 권리를 보장해주진 않았지만 다행히 정규직이었고 연차나 공휴일, 주말에는 편히 쉴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비정규직이었다고 가정했다면.. 어떻게 버틸 수 있을까라는 걱정이 앞섭니다.

 

노동조합들이 파업하고 문제점을 제시하기 이전에 근로자로서, 공무원으로서의 모든 권리를 누리는 정부에서 먼저 고민하고 적극적인 개선에 의지를 보여주어야 할 것입니다. 이번 거제 크레인 사고로 운명을 달리하신 모든 분들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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