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보신각 생중계가 보여준 대한민국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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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년 새해 맞이 현장을 직접 볼 수 없는 상황이기에 공영방송 KBS와 인터넷방송 사자후TV를 인터넷을 통해 동시에 시청하였습니다. 11시 40분 정도부터 시청을 시작하다 조금은 이상한 모습을 보고 동시에 녹화를 하면서 시청하였습니다. 녹화를 하다 보니 새해 맞이보다는 같은 지역임에도 너무도 다른 영상의 모습에 더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인터넷방송에서 보여준 폭넓은 앵글로 보았을 때는 많은 분들이 촛불을 들고 피켓을 들고 깃발을 들면서 구호를 외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보신각 주위에 모인 시민분들을 보호(?)하기 위함인지 감시(?)하기 위함인지 모르는 경찰들이 시민의 인원보다 더 많이 배치되어 둘러 쌓여 있었습니다. 제가 보기엔 아마도(?) 촛불 집회를 우려하는 후자쪽에 가까웠습니다. 이를 증명해 주듯 그 전에 청계광장에서의 경찰의 '풍선 테러' 사건도 있었습니다.

  사실 예년도의 새해 맞이 보신각 타종 행사에 관심이 없었던지라 어느 정도의 사람이 오고 현장 분위기는 어떤지 잘 모르겠지만 신문이나 방송을 통해 잠깐잠깐씩 보아왔던 모습들에 비하면 너무도 삼엄한 분위기였고 마치 시민들을 닭장에 가두고 있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습니다.

  타종이 시작되기 전에 가수들이 나와 노래를 부를 때에도 함께 즐기고 집중하는 분위기가 아닌 모두가 어수선하고 동네 시장판 분위기가 물씬 풍겨왔습니다. 그러다 2009년의 시작과 동시에 폭죽과 거센 구호소리가 종로를 떠들썩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러한 시민들의 분위기를 KBS 생중계 방송에서는 유독 쉽게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2초 정도의 스틸컷 ( 대략 10번 이내로 생각됨 ) 과 100m 가량 떨어진 곳에서의 전체 앵글 몇번이 현장을 보여주는 전부였고 나머지는 노래부르는 가수들과 두 진행자와 게스트들의 클로즈업 뿐이었습니다.

  하지만 제 눈을.. 아니 제 귀를 의심하게 한 것은 가수들이 노래를 할 때에 그리고 중간중간에 삽입되던 음향 효과가 너무도 현장과는 달랐다는 것입니다.  실온에서 물이 얼어버리는 영하 10도의 날씨이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손을 주머니에 넣거나 장갑을 끼고 있었고 진행자의 마이크에도 섞여 들어갈 정도로 구호 소리가 거세게 외쳐지고 있음에도 마치 박수 소리는 예술의 전당안에서의 기립 박수의 느낌이었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시민들로부터 '언론 통제'라는 의혹을 강하게 받고 있던 KBS 였기에 여러 정황을 고려해 보았을 때 이명박 정부에게 썩 좋지 않은 목소리를 필터링하고 그러한 모습을 최대한 전달하려고 하지 않았다고 더더욱 의심이 갈 수 밖에 없었습니다.

  12시 30분이 지나가고 사람들이 조금씩 빠져나가자 아직 행사가 진행됨에도 불구하고 경찰들이 시민들의 무리를 휘저으며 반강압적으로 이동을 안내(?)하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다이나믹 듀오의 노래가 끝나갈 무렵 보신각 앞은 혼란스러워 보였습니다. 전 여기서 다이나믹 듀오를 비롯한 모든 가수들과 행사를 밝혀준 연예인들이 이런 상황에도 자연스럽게 Entertainment를 수행함에 대단하다는 생각을 할 정도였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신형원씨의 사랑일기를 끝으로 행사가 마무리 되었음을 말하기도 전에 경찰들이 사거리에 진입해서 빠른 속도로 시민들을 인도로 몰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의미 깊은 시간이고 이미 주변 상황을 통제했기에 조금 더 시민들이 남은 유흥을 즐기고 이동할 수 있게 시간을 줄 수도 있었는데 마치 목장에 풀어 놓은 양들을 우리에 다시 가두어 놓는 마냥 안내(?) 하는 것이었습니다.

  만약 KBS 방송 하나만을 보았다면 '이야, 가수 Can도 나오고 Seeya, 다이나믹 듀오 등 많이 나왔고 종소리도 들었다' 라는 정보만을 접할 수 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따라서 '제야의 행사 때 경찰들이 주변을 둘러싸서 이동하기도 쉽지 않고 분위기가 살벌하고 무대에서 너무 떨어져 제대로 보기도 어려웠다' 라는 다른 측면의 모습을 전혀 알지 못했을 것입니다.

  물론 공영방송사의 입장에서 제야 행사를 더욱 더 의미있고 아름답게 미화하여 많은 분들에게 새해에 대한 설레임과 기쁨을 전달해 주고 싶은 입장으로 이쁜 모습들과 빵빵한 음향 효과를 넣어 방송을 진행했던 것일지도 모릅니다. 문제가 되는 모습들과 살벌한 모습들은 시청자들에게 스트레스만 유발하게 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앞으로' 이런식으로 현장과는 너무도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그것이 정치적으로 이용되어 치우친 모습을 보여준다고 '가정'할 때에 2009년도에 방송을 통해 대한민국의 모습은 과연 공정하고 믿을만할까라는 의심을 저버릴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언제부터 대한민국의 국민들이 분열하고 의심을 하게 되고 억압을 하게 되었는지는 잘 모르겠고(?) 또 한 개인적인 시선에서는 향후 몇년간은 상황이 나아지리라 기대하기 어렵지만 그래도 2009년에는 서로 조금씩 양보하여 하나가 되는 대한민국이 되길 간절히 바래봅니다.. 정말 간절히..

  저도 여기에 털어놓지 않은 조그마한 소망 하나를 빌어습니다.

     다음은 제야 행사 특별생중계에 잠깐 나왔던 KBS 측의 방송 사고(?) 혹은 의도된 앵글(?)입니다.


영상잘봤습니다. 2009.01.01 07:48 신고 URL EDIT REPLY
영상 잘 봤습니다. 어머님한테도 보여드리고 싶네요. 편집하느라 수고하셨어욤..ㅠ.ㅠ
노로이세이 2009.01.01 08:29 신고 URL EDIT REPLY
저는 아프리카TV로 사자후만 보면서 채팅창으로 여러 네티즌들이 같은 시간대의 KBS의 생중계에 대해 어떤 상황이라는 것을 알려주면서 어떻길래 그런 얘기들을 할까 무척 궁금했는데.. 이렇게 동시간대의 KBS와 사자후 TV를 보면서 언론이 장악되면 국민의 눈과 귀가 모두 막힐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에 무척 두렵기까지 여겨졌습니다.
MBC "이제는 말할 수 있다.-1974년 자유언론수호운동"편에서 그 당시 긴급조치 발동으로 인해 데모기사 1줄도 싣기 어려운 시절에 동아일보 기자들이 진실을 알려야 한다는 일념으로 기사를 싣기 시작해서 결국 박정희정권에 밉보여서 백지광고 사태를 맞이했고 언론사주는 대규모의 기자들을 해직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이런 과거의 암울했던 역사가 미래에도 펼쳐질지 모른다는 두려움은 D(Depression 공황), R(Recession 경기침체)의 공포보다 더 무섭습니다.
분명 우리는 끝을 모르는 지금 어두운 터널을 지나고 있겠죠
카레 2009.01.01 12:09 신고 URL EDIT REPLY
님. 저도 보신각 현장에 있었습니다.
진짜 시민을 취재하는 공중파 카메라도 적엇고(KBS - 권력의 나팔수, SBS- 기회주의자. MBC는 파업탓인지 카메라 딱 한대 봤습니다)집에와서 KBS보고 어찌나 놀랐던지. 이 기회에 언론장악이 얼마나 무서운지 똑똑히 알았습니다. 님 영상을 보고 사람들이 진실을 조금이나마 보게 되어 속이시원합니다. 편집해주시고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Favicon of http://st7253.tistory.com BlogIcon 청주중고차 2009.01.01 16:07 신고 URL EDIT REPLY
잘봤습니다.
상상도 못했던... (지방에 살아서.. ) 일이군요.

이대로라면 MBC도 얼마 못버티겠군... --;;;
Favicon of http://www.ziwoogae.com BlogIcon 지우개닷컴 2009.01.01 21:49 신고 URL EDIT REPLY
정말 어처구니 없는 상황이었군요..

동영상 제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jungti1234 2009.01.02 00:32 신고 URL EDIT REPLY
원본파일 구할 수 있을까요.

jungti1234@라이코스 부탁드립니다.
Favicon of http://azuma.tistory.com BlogIcon azuma 2009.01.02 11:47 신고 URL EDIT REPLY
흠.. 제가 보신각에서 종을 봤는데..
하나같이 시위구호만 주구창창 나왔지, 박수를 치는 사람은 전혀 없었습니다..
종보고 제가 집에 갔는데.. 그 이후에는 시위 진압이 있었군요.
이런 사회의 이면이 압박이 심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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