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비통을 흔히 3초백이라고 합니다. 길거리에서 3초마다 볼 수 있는 흔한 가방이기 때문입니다. 저 역시도 루이비통 가방을 하나 갖고 있습니다. 이쁘고 실용적이며 XL로 도배되어 있는 그런 허세 가방은 아니라면서 스스로를 대변했습니다.
하지만 실용적이고 알뜰한 가방보다는 그래도 명품이 더 좋다는 생각에 애초에 루이비통 내에서 가방을 선택했던 것 같습니다. 이렇게 명품을 존경하는 사회가 비단 지금의 사회적 현상만은 아닙니다.
빅토리아 여왕 시대의 잭슨 앤드 그레이엄 가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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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토리아 여왕 시대에는 천박한 가구가 날개 돋친 듯이 팔려나갔다고 합니다. 다수는 런던의 잭슨 앤드 그레이엄이라는 회사의 작품이었는데 그 가운데서 가장 화려한 가구는 가지를 잘라낸 떡갈나무를 깎아 만든 장으로 포도를 따는 소년상, 여상주 둘, 조각한 벽기둥으로 장식되어 있습니다.
이 장의 핵심은 높이가 60cm에 이르는 금박을 입힌 웅장한 황소입니다. 이 사회에서는 화려한 장식을 과 시하는 물건을 가진 사람들이 존경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무조건적인 명품에 대한 갈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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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현상은 가방, 가구 등에 한정되어 있지 않습니다. 자동차나 오토바이 그리고 자녀의 유모차나 장난감까지. 문제는 명품이나 고급의 제품들을 구매할 정도로 여유롭지 않은 사람들도 무리하면서까 지 이를 구매한다는 것입니다.
월급 150만원을 받는 사람이 3달을 모아 300만원의 가방을 산다거나 월급이 200만원인 사람이 6,000만원의 BMW를 사서 월 할부금을 150만원씩 낸다거나. 제가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는 사회현상은 아니지만 이들을 비난할 수는 없습니다.
준거집단으로부터 경쟁과 비교가 일상인 사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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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학창시절부터 경쟁을 경험합니다. 남들보다 더 좋은 점수를 받거나 잘생겼거나 더 좋은 가방, 스마트폰, 옷을 입을 경우 다수에게 관심과 존경을 받습니다. 이를 따라가지 못할 경우는 차디찬 냉대를 받게 되는데 가슴 한 편에 사회적 관심에 대한 동경도 품게됩니다.
동경이 커질수록 현실을 망각하게 되고 객관적인 사고를 잃게 됩니다. 또 한 명품을 갖게 됨으로 얻게 되는 관심과 만족이 크기 때문에 갈망에서 쉽게 헤어나오질 못합니다.
루이비통 3초백을 갖는 비용으로 운동에, 여행에, 자기계발에 투자한다면 5년만 지나도 지금보다 훨씬 윤택한 삶을 누릴 수 있습니다. 또 한 삶의 질이 바뀌면 다른 경험의 기회를 가져다 줍니다. 그리고 더욱 성장할 수 있는 길을 걸을 수 있습니다.
화려한 옷을 입어 빛나는 사람이 아니라 내면이 매력적인 사람이 더 좋고 훌륭한 사람들의 마음과 관심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은 시대의 관심사가 변해도 변하지 않은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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