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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노트/내가만난 사람들

두 여동생들에게 들었던 동거에 대한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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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제가 참여하고 있는 영어회화모임에서 "Living Together" 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토론을 진행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얼핏 낯설고 민감한 부분의 주제라고 생각이 들었지만 약 1시간동안 열띤 좋은 의견들이 오고 갔었습니다.

저희가 나누었던 토론의 부제는 "동거란 무엇인가" "동거의 경험이 있느냐" "동거를 해볼 의사가 있느냐" "동거의 경험이 있는 이성과 만날 수 있느냐"로 자연스레 이어졌습니다. 안타깝게도 저희 모임 내에서는 동거의 경험이 없기에(?) 솔직한 동거인들의 의견을 들을 수 없음은 아쉬웠습니다.

아마 이 사회에서 동거의 이미지는 혼전순결을 지키지 못했다는 인지와 비슷하게 부정적인 시선이 대부분일 것입니다. 본인이 그렇지 않다 하더라도 아마 사회의 그러한 시선은 느꼈으리라 생각을 합니다. 저 역시도 좋게 보여졌던 것은 아닙니다.

한다리 혹은 두다리 건너서 아니면 친밀한 지인이 동거를 하는 모습은 접했으리라 생각이 됩니다. 제 주변에도 몇몇 있었지만 서로 사랑을 키워나가는 커플도 있었고 오로지 섹스로 수렴하는 커플도 있었고 결혼을 위한 전단계로 실속있는 생활을 하는 커플도 있었습니다.

저는 동거에 대한 반대입장을 서게 되었었는데 그 이유인즉 동거를 해야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연애를 즐기다가 그 마음이 더욱 깊어져 결혼하겠다는 마음이 공유하게 되면 그때가 되어서야 함께 살아도 된다고 보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동거의 경험이 있는 이성과의 교제는 원치 않는다에 입장에 섰습니다. 그 이유인즉 순결과 타남자와의 섹스가 아니라 함께 생활을 살다보면 헤어졌어도 그에 익숙해졌음은 분명하고 동거를 했지만 서로와의 불협화음으로 헤어졌다는 것은 결혼 후에도 그러한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아마도 저의 사랑관이 사귀어보다 서로 맞지 않는 부분이 있으면 당연히 이별을 하게 된다는 것이 아니기 때문일 것입니다. 나이가 20대 중반이고 연애의 경험이 없는 것도 아니지만 현실주의적 사랑보다는 플라토닉의 사랑을 꿈꾸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스탠드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제가 저보다 어린 두 명의 여동생들에게서 들었던 것은 물론 여성 전체의 사고는 아니겠지만 그녀들은 그 사람에 대한 믿음 때문이라고 하였습니다. 함께 살았을 때의 행동을 보고 자신들의 검증을 통과해야 한다고 하였습니다.

그에 대한 근거는 어른들의 결혼 모습을 보면 대체적으로 불행한 삶을 사는 여성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더욱 충격적이었던 것은 결혼 후에도 맞지 않는 부분이 생긴다면 이혼도 해야 한다고 말하였습니다. 단지 자신의 행복을 위해서.

그래서 토론이 이혼으로까지 이어졌는데 제가 이혼을 강하게 반박했던 부분은 이혼을 하게 되었을 경우 남게될 자식의 상처와 그러한 경험은 결국 제2차, 제3차의 이혼으로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고 이는 사회적 관계에 혼란을 유발할 수 있다고 가정했기 때문입니다.

물론 저와 제 여동생 중의 누구의 의견이 옳다고 정의내릴 수는 없습니다. 사회가 변하고 그 구성원들의 사고도 점점 변하기 때문입니다.

제 입장에서는 사랑에 대한 신념을 가치있게 여기었기에 사랑을 하게 되면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들이 있더라도 서로 이해하려고 노력한다면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을 하였고 동거의 실패로 인한 가슴의 상처를 감당하기 어렵다고 생각으로 인한 방어본능일 수 있습니다.

반면에 두 여동생의 입장에서는 여성은 대체적으로 사회적 약자의 입장이고 노력하는 사랑보다는 궁합이 맞는 사람을 찾게 되고 남자들의 거짓말들에 의한 불신의 내공이 생겨 동거를 통한 검증을 한 후에 믿음이 갈 수 있다는 것이리라 생각합니다.

물론 또 근래에는 동거 자체가 새로운 이성 관계의 목적이 되기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만 그 이야기는 접어두고 두 여동생들을 통해 여성들이 생각하는 다른 면도 있다는 것에 참 많은 생각을 하고 조금 더 이해할 수 있게 된 것 같습니다.

그래도 저는 동거의 과정없이 저를 믿어줄 수 있는 여성을 만나고 싶음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물론 그 여성이 그 만큼 저를 믿을 수 있게끔 많은 노력을 해야하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