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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월 3주 그리고 2일] 내 안의 또 다른 겁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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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60회 칸느 국제 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 제20회 유럽 영화상 유러피안 작품상 수상, 제33회 LA 비평가 협회상 외국어 영화상 수상 등의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4개월 3주 그리고 2일. 위의 감독의 말처럼 단지 자신의 20대 시절의 사회적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는데 우연치 않게 기대 이상의 관심을 받았고 시청자들이 거시적인 사회적 문제로 해석을 했기에 더 큰 파급을 몰고 왔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일부에서는 자의적 해석으로 "가비타"는 자신이 임신을 했고 낙태를 해야하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조금은 무책임한 태도를 가지고 심지어 영화 마지막 장면에서 볼 수 있듯이 그러한 거사를 치렀음에도 태연하게 호텔의 연회 장소 옆에서 담배 한가치와 식사를 하는 모습에서 당시의 독재정권의 모습을 대변하고 있다고 보며

자신의 일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가비타의 일을 자신의 일처럼 생각하고 초조해하고 긴장하면서도 주위의 시선을 끌지 않기 위해 냉정한 모습을 보이며 자신의 남자친구와 부모님마저도 뒤로하고 심지어는 시술 비용이 부족하자 자신의 몸까지 팔 정도로 희생적인 "오틸리아"를 국민이라고 보기도 합니다.

하지만 여러 정황을 살펴보았을 때 이러한 직접적인 비교는 많은 무리가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따라서 사회적인 해석이 아닌 단지 오틸리아라는 여성이 주변의 변화에 따라 어떻게 대처를 하게 그러한 행동을 하게 되는 동기가 무엇인지에 대한 해석이라는 내재적 해석에 집중하면 어떨까 합니다.

이 영화가 1987년을 배경으로 삼았던 것은 그 당시 독재정권의 불안정한 사회적 상황으로 인한 극적인 긴장감을 주기 위해서이고 소재를 낙태로 설정하였던 것은 그 당시 여성이 감당하기 가장 민감했던 부분이기에 오틸리아의 내재적 성격을 모두 끌어낼 수 있을거라 생각하지 않았을까 합니다.

영화의 처음에 아침을 새롭게 시작한 시점에서 그녀는 지극히 평범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자신이 담배인 켄트를 구하기 위해 남자친구에게 가비타가 원한다고 거짓말을 하며 담배를 찾아 여러 곳을 찾는 행동에서 무언가에 집착을 한다는 그녀의 성격을 넌지시 보여줍니다.

또 한 그녀가 자신의 남자친구의 어머님의 생일 파티에 초대되었을 때 남자친구의 친지들이 그녀의 평범한 부모님에 대해 언급을 하였을 때 '그를 마음에 담아 두는 모습이나 거의 20분이나 되는 시간동안 말 한마디 없이 앉아 있는 그녀의 모습에서 그로인한 사회적 부적응을 보여줍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카메라는 그녀의 뒤를 쫓아다니며 실은 아무런 위험 요소가 없는 경찰과 낯선 사람들에 대해 스스로에게 긴장감을 만들어 더욱 더 거친 호흡과 매서워지는 눈빛을 보여주면서 그녀가 점점 맹목적인 의식에 사로잡혀감을 보여줍니다.

마지막에 "이 얘긴 절대 하지 않기야" 라는 말을 가비타가 아닌 오틸리아가 하는 것을 통해 가비타의 문제를 이미 자신의 문제라고 동일시 하였으며 이는 결국 자신이 처한 상황에 따른 환경의 변화를 거부하기 위한 격렬한 몸부림이라고 해석해 볼 수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결국 이 영화는 절대 자신이 겪게 하지 않으려고 발버둥치는 오틸리아의 비정상적인 행동이 결국 사회적인 불안정과 오틸리아라는 한 여성의 강인한 듯 보이지만 그 내면에 숨겨진 상처받기 쉬운 나약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함이었던 것 같습니다.

물론 영화 감독의 생각은 다를 수 있겠고 시청자의 의견도 각각 다르겠지만 저처럼 오틸리아가 그렇게 밖에 행동할 수 밖에 없는 상황과 그녀의 심경 변화를 주목한다면 그 속에서 아마 자신의 과거 비슷한 경험을 찾을 수 있으며 이해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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